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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나를 덕질한다

로맨스 이슬

맨박스에 갇힌 남자와 을 콤플렉스에 매몰된 여자의 상큼 발랄 현실 로맨스

작품소개

스토리업 '갑을로맨스' 테마공모전 수상작

고졸이라 은은하게 무시당하는 J&H 브루어리 마케팅팀 비정규직 사원, 주나을은 사실 인기 웹소설 작가이기도 한, 이 시대의 투잡러다.

그런 그녀의 상사이자 삼강오륜에 민감한 대한민국 유교 팀장, 권도빈은 매번 나을의 심사를 꼬이게 하는 발언을 한다.

“좀 꾸미고 다니는 게 어때? 지금은 만만해 보여.” 또는, “여자 발은 다 230 아니야?”

지금껏 자신의 글에 세세한 리뷰와 지지를 보내준 친근한 독자이자 팬, 도비에게 하소연 하는 와중, 도빈의 폰에서 우연히 ‘도비’의 게시글을 발견하는데…


상사가 나를 엄청나게 덕질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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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고졸이라 은은하게 무시당하는 J&H 브루어리 마케팅팀 비정규직 사원, 주나을은 사실 인기 웹소설 작가이기도 한, 이 시대의 투잡러다.

그런 그녀의 상사이자 삼강오륜에 민감한 대한민국 유교 팀장, 권도빈은 매번 나을의 심사를 꼬이게 하는 발언을 한다.

“좀 꾸미고 다니는 게 어때? 지금은 만만해 보여.” 또는, “여자 발은 다 230 아니야?”

지금껏 자신의 글에 세세한 리뷰와 지지를 보내준 친근한 독자이자 팬, 도비에게 하소연 하는 와중, 도빈의 폰에서 우연히 ‘도비’의 게시글을 발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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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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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으로

파티션 너머로 선화의 농도 짙은 한숨과 함께 나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을 씨.”
“네?”
“정말 미안한데… 나 텀블러에 물 한잔만 떠다 줄 수 있어?”
“네, 그럼요.”

나을은 파티션 너머로 건네 받은 선화의 텀블러를 들고 탕비실로 향했다.

물을 담으려고 연 텀블러에는 어제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티백이 담겨 있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고 오늘처럼 급하게 뛰어 들어오는 일이 잦았다. 그런 상사를 위해 이 정도는 기꺼운 마음으로 해줄 수 있었다.

“엄마야!”

양손에 텀블러를 들고 씩씩하게 탕비실을 나서던 나을이 들어오던 누군가와 부딪힐 뻔했다.

마개가 굳게 닫혀 있는 텀블러는 안전했고 부딪힌 사람의 옷도 무사한 걸 확인했지만, 차마 간수하지 못한 나을이 발이 뒷걸음질 치다 스텝이 꼬여 뒤로 자빠지기 직전이었다.

“크억-“

누군가 직원 목걸이를 잡아당겨준 덕분에 실족은 면했지만 대신 목이 희생당했다.

“괜찮아?”

나을이 목을 부여잡고 콜록 거리는 동안 누군가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그리고 나을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아니, 사실은 부딪히는 순간 알았다.

“아, 콜록, 네, 괜찮, 콜록, 아요. 팀장님은 괜찮으세요?”
“다행히 튀진 않았네.”

자신의 옷에 튄 이물질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다시 나을을 내려다보는 그는-

“아침부터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니는 거야?”

마케팅팀의 팀장이자, 나을의 상사인 권도빈이었다.

나을이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인사하거나 말거나 도빈은 탕비실로 척척 걸어 들어가 능숙하게 커피를 내렸다.

“마케팅팀 회의 10분 후에 시작할 거야. 그렇게 전하고 준비해.”

10분 후면 얼마 안 남았잖아? 마음이 급해진 나을이 탕비실을 나서려는 걸 또 한 번 막는다.

“탕비실을 사용했으면 치워야지.”

나을은 저 아닌데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알고 있었다. 도빈은 그런 생각과 말을 할 시간에 행동하라고 말할 사람이었다.

결국 오늘도 화를 명치에 미뤄두고 테이블을 정리했다. 그 사이 커피를 다 내린 팀장이 탕비실을 먼저 나섰다.

“회의 시작 8분 남았다.”

마지막 말을 남기며.

*

“인턴도 왔으니까 오늘 점심은 다 같이 먹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도빈이 주도적으로 점심식사를 제안했다.

“크으, 좋습니다! 우리 호연 씨는 가리는 음식 있나?”
“아니요, 다 잘 먹습니다!”

정호연 인턴은 오늘 들어온 신입답게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평소 자주 가시는 식당에 가보고 싶습니다.”
“첫날이니까 특별한 곳에 가야지.”
“아닙니다. 첫날이라서 선배님들이 식사하시는 곳은 어디든 특별합니다.”
“크하하! 우리 호연 씨 사회생활 잘하네!”

언제 봤다고 벌써부터 ‘우리’ 라고 부르는 성태도 유난이었지만, 그를 공략하는 호연의 행동도 예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뻔히 수가 보이는 말과 행동에 마음이 동한 건 도빈도 마찬가지였는지 보기 드문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럼 깔끔하게 설렁탕 집 가지.”
“크으, 탁월한 선택이네요!”

도빈을 필두로 성태와 호연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 뒤를 따랐다.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다혜가 세 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치를 떨었다.

“어우, 왜 저래요?”
“남자 후배 들어왔다고 신난 거지.”

선화는 꼭 애 아빠를 보는 기분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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