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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청자라 사심을 드릉드릉

로맨스 달달한 수박

K막장극에 처박혔다! 옥구슬 작가님 전화 좀 받아요!

작품소개

막장극의 대모, 옥구슬 작가의 신작 드라마 속에 갇혔다!

현실 서울과 똑같지만 막장인 이 세상에서, 순식간에 주민등록증도 없는 무일푼 인생이 된 나, '이미지'.
'나... . 현생에서 로또 당첨됐는데... .'어떻게든 4개월 안에 하차해서 로또 당첨금을 수령해야 한다!

울며 겨자먹기로 서브남주의 카페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호시탐탐 현생으로 돌아갈 기회만 노리던 와중,
창조주, 옥구슬 작가님의 눈에 띄어보려 시작했던 어그로가 너무 커져버렸다.

"합시다, 사귀는 거."

아니, 남섭남 당신이 이렇게 나오면 안 되지! 여주인공 '여주이'한테 사랑에 빠져야 하잖아!

드라마는 점점 산으로 가고, 내 로또 당첨금으로 향하는 길도 점점 험난한 가시밭길로 변해간다.
그 와중에 강남주, 남주인 댁은 또 왜 나한테 들이대!?

PPL은 나의 무기요 클리셰는 나의 동지!

코믹과 진지 사이를 오가는 예측불허 로맨스.

"내 목표는 단 하나, 이 드라마의 조기종영 뿐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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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현실 서울과 똑같지만 막장인 이 세상에서, 순식간에 주민등록증도 없는 무일푼 인생이 된 나, '이미지'. '나... . 현생에서 로또 당첨됐는데... .‘
어떻게든 4개월 안에 하차해서 로또 당첨금을 수령해야 한다! 작품의 작가라면 어떻게 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어그로를 끌어 옥구슬 작가의 전화번호를 따겠다고 결심한 미지는 이 막장극의 서브 남주이자 자신이 알바하는 카페 사장, ‘남섭남'에게 입술박치기를 해버리고…!

여주인공 '여주이’의 부잣집 입성을 위한 친자 확인의 증거, 목걸이를 스틸한 미지를 막기 위해 연락한 옥구슬 작가는 미지를 또다른 재벌가의 막내딸로 신분세탁하고, 편하고 안락한 4개월 하차를 약속한다. 하지만 남섭남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이미지 앓이에 돌입해버려 극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설상가상 대본에도 없던 섭남의 집안이 망할 위기까지 닥치자 어쩔 수 없이 옥구슬은 유일하게 극중 명령을 따라줄 수 있는 미지를 적극활용하기로 한다.

인생, 여기서 재벌가 막내딸로 편하게 살 줄 알았는데 결국 또 취직해서 여주이를 도와주게 된 평생직장인 이미지의 바람 잘 날 없는 막장 드라마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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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교보문고 뉴노말걸 테마공모전에 <애청자라 사심을 드릉드릉>으로 수상했다.
2020년 아이트 웹소설 공모전에 <수상한 공녀님의 화려한 탐정생활> 으로 당선되어, 당해 12월 7일에 출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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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으로

“아뇨, 그건 큰 오해세요, 배우, 아니, 사장님.”

허리춤에 손등을 뒤집어 얹으며 잔뜩 상체를 부풀리는 그를 향해 나는 눈을 크게 뜨면서 해명했다. 그러나 남자는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이면서 의문을 표했다.

“죽으려는 게 아니었으면?”
“전 정말 살려고, 잘 살아보고 싶어서 그랬어요.”

사실입니다. 살려면 여기서 나가야 했거든요. 막장드라마 속 서울에는 지내던 자취방도 없었던 데다, 카드도 안 되더라고. 여기선 현대카드가 현도카드로, 삼성카드가 삼송카드로 통용되고 있을 줄은 나도 몰랐지. 어쨌든, 그나마 수중에 남아있던 현금마저 며칠 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으니까.

급기야 어제부터는 찜질방에 갈 돈도 모자라 지하철역에서 노숙까지 했다니까? 33억짜리 복권에 당첨됐는데 노숙이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을 수 있을까. 이대로 가만있다간 드라마 속 길바닥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얼어 죽거나 굶어죽게 생겼다고.

“거지꼴이 되는 게 꿈은 아니었는데요. 제가 지금 딱 거지라서요.”

내가 당면한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나에게 장밋빛 미래를 그려준 이 복권, 당첨금 수령기한이 넉 달 남았더라고! 여기서 어영부영 땅거지로 지내면서 넉 달을 넘겨버리는 순간, 이건 그냥 종이쓰레기가 된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어떻게든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려던 중, 떠올리게 된 게 하필 이 방법이었던 것이다. 몇 해 전, 옥구슬 작가와 마찰을 빚던 출연배우가 급 사망씬으로 극중 하차했다는 점에 착안해 ‘나도 이 드라마에서 하차해보자!’ 라는 심산이었는데.

아, 네. 그냥 이승에서 영영 하차할 뻔 했네요.

***

“일한지 사흘 만에 가불 소리가 그렇게 쉽게 나옵니까?”
“그렇지만 써야 할 데가 있는걸요.”
미지의 눈매가 비 맞은 강아지처럼 시무룩해졌다.
“어디다 쓰려고 그러는데요?”
막말로 공짜로 재워줘, 먹여줘, 입혀줘. 돈 나갈 데가 어디 있다고! 한푼 한푼 끌어 모아도 아쉬울 마당에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섭남이 언성을 높이려는 순간, 뭔가 망설이듯 우물거리던 입술이 그의 귓바퀴 앞으로 불쑥 닥쳐왔다.
불시에 좁혀져버린 거리감이라 등받이에 기대있던 섭남의 척추가 쭈뼛 섰다.
하지만 그런 건 모르겠다는 양, 촉촉하고 따끈한 숨결이 깔때기를 타고 흐르듯 섭남의 귓속으로 소곤소곤 파고들었다.
“…팬티 사려고요.”
“?”
“브라도요. 한 장씩 밖에 없어서요.”
“!”
의미를 되새길 새도 없이 귓속에 미세한 잔털 하나하나가 모조리 곤두섰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딱딱하게 세워진 등줄기를 따라 생소한 울림이 전파되었다.
무슨 대꾸라도 하긴 해야 할 것 같아 벌린 입술 틈으로는 평소보다 빨라진 숨소리만 색색 삐져나올 뿐.
섭남의 얼굴은 1초도 안 되어 펑, 터질 듯 달아오르고 말았다.

***

“그래요. 미지 씨는 나중에 따로 면담 좀 합시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렇게 대답은 했어도, 나는 쉽게 걸음을 뗄 수 없었다.
그게 말이야, 나도 정말 이러고 싶진 않은데…….
조금 전 “이럴 거면 차라리 헤어져!” 라는 귀예의 그 대사, 예고편에 정확히 나왔던 부분이거든. 그 말인즉슨 그 대사 전후로 빼박 브라운관에 송출될 거라는 뜻이라고.
‘아, 진짜 중요한 씬인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할 수 없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얼굴에 철판을 까는 심정으로 쭈뼛쭈뼛 테이블 가장자리로 접근했다. 최대한 입가를 가장자리로 활짝 벌리면서 웃는 상을 만들어 보이는데도 화르륵 째려보는 섭남의 눈빛은 심상치가 않았다.
“또 뭡니까.”
“아, 저, 음…….”
나도 알지, 무리한 부탁이란 거. 하지만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저는 그냥 없는 사람, 아니, 반사판! 반사판이라고 생각하시고 나누시던 심도 깊은 대사, 아니, 대화 계속 나눠 가시는 게 어떨까요? 아까 여자 친구 분의 이럴 거면 차라리 어쩌고, 그 부분부터-”
“이이미이지이씨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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