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크리스마스까지 100일

드라마,스릴러 미아우

기억을 잃은 노인과 수상한 이웃들의 섬뜩하면서도 따뜻한 트라우마 극복기

작품소개

지난 10년 간의 기억을 잃은 한 노인. 그의 주변에 수상한 이웃들의 감시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노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란 백발도 황당한 것도 순간, 보호자가 되어야할 아내조차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어색함과 과장으로 무장된 이웃들의 미소 속에 이제 노인은 기억 찾기 작전에 돌입한다.
 
과연 이 이웃들의 속셈은 무엇일까?
작품소개 열기

시놉시스

자살을 시도하는 한 노인. 그리고 다시 깨어난 병원. 노인은 10년 동안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이웃이라고 주장하는 부부가 노인을 퇴원시킨다. 그 후, 노인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마을 주민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모두 하나같이 가짜 웃음을 짓고, 노인을 향한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노인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잃어버린 10년 전의 기억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또한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게 된다면 가짜 이웃과 맞서 싸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10년 전의 일을 알아내기 위해 후배를 만나러 간 곳에서 기묘한 표정을 가진 한 남자를 만난다. 호기심이 가득 찬 얼굴로 안경 너머의 노인을 관찰하는 한 남자. 그 남자에게서 명함을 건네 받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웃들은 그 남자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는데… 10년 전의 진실은 과연 무엇이고, 이 이웃들은 대체 누굴까?
시놉시스 열기

작가소개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중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 (2018)
작가소개 열기

작품속으로


'뭐꼬?'

민석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화장실 안에서 여자가 미친듯이 문고리를 잡고 요동을 치고 있었다. 마치 구금 당한 정신병자가 날뛰듯이!

여자는 심지어 문을 걷어차며 발악을 하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아 콧소리를 내던 새빨간 입술이, 순식간에 짐승처럼 폭주하고 있었다.

쿵… 쿵…. 철컥… 철컥….

쿠웅!

민석은 이 요란한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동시에 섬뜩한 기운에 모골이 송연했다. 민석은 짐승이 갇힌 우리에 다가가듯 문에 천천히 다가갔다.

화장실 문은 경첩이 어긋나있었다. 문고리를 잡고 문을 살짝 들어 올려야 문이 열렸다. 병원에서 돌아온 민석도 처음에는 10분 정도 화장실에 갇혀있어야 했었다. 화장실 문을 열었던 요령을 잊었으니…. 그리고 새빨간 입술도 그 사실을 모르는 듯했다.

화장실 문앞에 다가선 민석이 주춤거렸다. 한동안 발광을 하던 짐승이 고요해졌으니까….

'무슨 일이 생긴 거지?'

미친 듯이 흔들리던 문고리는 침묵에 빠졌고, 문 건너편의 여자는 아무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민석은 한손으로 문을 단단히 붙잡았다.

그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문고리를 통해 미세한 떨림이 전해지고 있었다. 마치 쓰나미가 덮쳐오기 전, 모든 파도가 사라지고 잔잔한 잔파도 넘실대는 것처럼.

민석은 다른 손을 포개어 잡은 문고리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문이 덜컹 움직였다. 그리고 그 들어올린 문을 그대로 당겼다.

끼이이이…

문이 힘겨운 소리를 내지르며 그 입을 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벌린 입 사이로 무언가 축 쳐진 것이 나왔다. 문고리에 죽은 시체라도 걸어 놓은 듯이 무언가가….

여자였다. 새빨간 입술은 온몸에 진이 빠진 듯,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었고, 여자의 얼굴을 가로질러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새빨간 립스틱은 뺨을 가로질러 영토를 확장했고, 벗겨진 빨간 입술 아래로 포도송이처럼 새까만 입술이 드러났다. 마치 한겨울에 차디찬 강바닥에서 건져서 올린 꽁꽁 언 시체라도 보는 느낌이 들었다. 문고리에 딸려 나온 여자가 그대로 바닥에 늘어져버렸다. 여자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고? 아니 이 정도면 뭐라고 소리라도 질렀어야지!.'

축 쳐진 여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책 속으로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