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우주 안에 무한한 소우주가 존재하듯
인간의 사념도 수 갈래의 하늘과 땅을 만들고, 어느 저승도 그렇게 탄생했다.
이 이야기로 죽음 너머의 한 세계를 소개하려 한다.
맨홀 뚜껑에 떨어져서 죽게 된 주인공.
사후세계에서 도망쳐 다다른 곳은 '해신탕'이라는 한 수상한 목욕탕이었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많은 망자와 해신탕의 인물들을 만나 현생에서 얻지 못한 것들을 얻는다.
시놉시스
우주 안에 무한한 소우주가 존재하듯
인간의 사념도 수 갈래의 하늘과 땅을 만들고, 어느 저승도 그렇게 탄생했다.
이 이야기로 죽음 너머의 한 세계를 소개하려 한다.
맨홀 뚜껑에 떨어져서 죽게 된 주인공.
사후세계에서 도망쳐 다다른 곳은 '해신탕'이라는 한 수상한 목욕탕이었다.
그곳에서 주인공은 많은 망자와 해신탕의 인물들을 만나 현생에서 얻지 못한 것들을 얻는다.
작품속으로
"왕선옥(王善玉), 을해(乙亥)년 오 월 육 일생."
선선한 오후에 깊이 잠들었던 왕선옥의 눈이 번쩍 떠졌다. 하지만 가족들과 의사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것을 볼 수 있는 것은 방금 전 왕선옥을 불렀던 저승차사뿐이다. 왕선옥은 자신을 부르는 차가운 목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울고 있는 가족들을 멍하니 보다가 침대에서 일어나 나왔다. 선옥은 검은 네임펜으로 707호라고 쓰인 슬리퍼를 신었다. 선옥이 삼 개월 동안 입원하면서 매일 신었던 정이 든 슬리퍼였다.
"갑시다. 저승사자 양반." ..
선옥은 조급해졌다. 조급해질수록 길이 더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 발걸음을 재촉하던 그때 선옥의 눈앞으로 긴 머리를 내린 수양버들 길이 펼쳐졌다. 수양버들의 나뭇잎에서는 주변을 밝히는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선옥은 갑자기 펼쳐진 마법 같은 모습에 넋을 잃었다. 선옥은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보이는 것은 2층 규모에 작은 건물 한 채였는데 목욕탕을 상징하는 기호가 붉은 네온사인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간판에 곧은 글씨체로 '해신탕'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곳은 간판에 적힌 대로 해신탕이라는 목욕탕입니다. 귀하의 이름은 무엇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