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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당 사진관

로맨스,역사 오지혜

조선 최초의 여성 사진사, 파란만장한 시대와 사랑을 바라보다

작품소개

치욕과 아픔을 지닌 식민지 아래서도 꿋꿋이 사랑하고, 꿋꿋이 저항하며 독립을 꿈꾼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그동안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던 조선 최초의 여자 사진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한제국이라는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진솔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과 사랑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 과정에서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피 흘리는 청춘 사이에서 피어나는 로맨스와 헤이그 특사 파견 등을 풀어내며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흥미진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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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식민지 아래서 꽃피는 청춘,
비극 속에서 찾는 행복…
모든 것이 천연당 사진관에 있었다!

“이 사진이란 물건이 참 요상하더군요. 놓친 이야기를 다시 들려줍니다.”
_조선 최초의 여자 사진사 안나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부터 배웠으면 좋겠군.”
_조선에서 가장 올곧은 남자 최재원

“왜? 그새 내가 보고 싶어 죽겠더냐?”
_주색에 빠진 폐인 행세를 자처한 비운의 왕자 이강

대한제국 시대,
울분과 치욕의 틈바구니에서 꿈과 사랑을 찾기 시작한
청춘들의 파란만장한 나날들

1907년 대한제국 시대, 수년 전 왕을 위해 싸우던 아버지가 목숨을 잃고 어머니마저 무참히 살해당한 안나는 하나뿐인 오라비와 일본인이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돈을 버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녀 앞에 [대한매일신보]의 기자인 재원이 나타난다. 대한에서 제일가는 올곧은 남자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 재원에게 안나는 그저 뻔뻔한 속물일 뿐이다. 그런데 재원과 안나는 계속해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어느새 안나는 재원이 신세를 지고 있는 ‘천연당 사진관’에서 부인 사진사가 된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천연당 사진관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점 서로에게 다른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한편 대한제국의 왕자인 의친왕 이강이 갑자기 귀국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주색잡기에 빠져 행실이 추저분하기로 유명한 이강은 제 버릇을 버리지 못해 백성들의 원망을 듣느라 바쁘다. 그런 이강에게 망아지처럼 날뛰는 안나의 모습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강은 대한으로 돌아온 진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숨겨야 한다. 안나를 향한 마음도, 자신의 진짜 생각과 본모습마저도…….

재원과 이강은 얼마 뒤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를 파견하기 위해 은밀히 움직인다. 안나는 저도 모르는 사이 황제의 칙서를 궁 밖으로 빼돌리는 일에 휘말리고, 이를 계기로 모두의 목숨이 위험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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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1992년생, 인천 토박이.
대학에서 의류패션산업학과 문헌정보학을 전공했다.
현대보다 고대에,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래서 제국이라는 찬란한 이름 아래의 서글픈 역사를 더욱 쓰고 싶었던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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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속으로

“내 이름말이오? 그걸 뭣하러 궁금해하시나. 어디 보자, 그러니까 내 이름이…….”
다시 한 번 주르륵 흘러내리는 코피를 손등으로 문지르며 계집이 씩 웃었다.
“안나요, 안나.”
_본문 13쪽

“어디 단골뿐인가? 색골이기도 하지.”
안나는 넘어지는 와중에도 그가 손에서 놓지 않은 책을 빼앗아 펼쳐보였다. 어김없이 난잡한 성교 장면들이 줄을 이었다. 지금도 책장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음란서책을 빼내려다 이 난장판을 만든 게 분명했다.
“개놈팡이.”
그가 세차게 노려보는 안나를 향해 근사한 미소를 지었다.
“평길 오라버니, 하라니까.”
“오라비는 얼어 죽을.”
“쯧, 여인의 입이 그리 험해서야. 자고로 계집이란 사근사근 녹아드는 맛이 있어야……”
안나가 내던진 책이 정확히 그의 입을 맞췄다.
_본문 22쪽

“아무리 나라가 뒤집혔다 한들 수백 년 쌓아온 관습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 없죠. 아마 그 부인처럼 많은 여인들이 사진을 찍을 엄두를 못 낼 것입니다.”
“허면 부인 사진사가 있다면 좋겠구나.”
“누가 계집을 사진사로 쓰겠습니까? 우리 주인 나리가 그 얘기를 들었으면 콧방귀를 뀌고도 남을 일이지요. 어르신, 이것 보셔요!”
상이 떠오른 인화지를 집어 든 안나가 환히 웃으며 자랑하듯 내보였다.
_본문 61쪽

“계집 사진사를 뭐에 쓰려고.”
“왜 쓸데가 없어. 여인네들은 그 잘난 초상 사진인지 뭔지 찍으면 안되남? 왜 잘난 사내들끼린 때 빼고 광내서 처지에도 맞지 않는 거금을 들여 사진 찍는 것이 유행이라며? 이참에 나도 하나 찍으러 가야겠네, 흥!”
가슴을 내밀며 지지 않고 덤벼드는 억센 아낙의 기세에 눌려 사내는 불만 어린 기색이 역력한 낯으로 입술만 달싹였다. 주변에 함께 구경하던 여인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부인 사진사가 있으면 여인들도 편히 사진을 찍을 수 있겠네요.”
“그러게. 외간 사내 앞에 얼굴 보인다고 남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아도 되고.”
“언니, 우리 한번 가보려우? 값도 저렴하다 하지 않소.”
_본문 199쪽

“폐하의 칙서, 그리고 밀서입니다.”
회동서관의 지하실에 모인 이들이 헐버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것이 오늘 내게 전해질 것이라 전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것을 받는 즉시 나는 떠날 예정입니다.”
_본문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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